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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보다도 더 아름다운 풍경 중국의 무이산

그림보다도  아름다운 풍경 중국의 무이산

무이산(武夷山) 태산의 웅장함과 화산의 험준함, 황산의 기이함, 계림의 수려함을 모두 담고 있다. '동주에서 공자가 나왔고 남송에는 주자가 있으니, 중국의 문화는 태산과 무이로다(東周出孔丘 南宋有朱憙 中國古代文化 泰山與武夷)'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중국인들은 무이산을 극찬한다.

 

 

쌍유봉(雙乳峰) 무이구곡(武夷九谷).

무이산은 복건성과 강서성의 경계를 이루며 550km 달리는 무이산맥의 주봉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이산은 복건성 무이산시에 위치한, 무이산맥의 지맥에 해당하는 '인간선경(人間仙境)'이라는 무이구곡(武夷九谷) 무이정사(武夷精舍) 있는 명승구를 말한다.

 

무이산 명승구로는 무이구곡계(武夷九谷溪)경구, 무이궁(武夷宮)경구, 천유(天游)경구, 도원동(桃園洞)경구, 호소암(虎嘯岩)경구, 일선천(一線天)경구, 수렴동(水簾洞)경구, 대홍포동(大紅袍洞)경구가 있다. 명승구 위쪽에 조금 떨어진 무이산 자연보호구는 중국 5 자연보호구 하나이며, 무이산 주봉은 황강산(黃岡山ㆍ2,158m)으로서 사람들은 화동의 지붕이라고 말한다.

 

유독 명승지가 많은 중국에서도 "국가중점명승구역 무이산이 제일"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1999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며, 36개의 봉우리와 99개의 암봉, 8개의 고개, 11개의 골짜기,13개의 샘이 있어 山無水不秀 水無山不淸(산은 물이 없으면 수려하지 않고 물은 산이 없으면 맑지 하다) 말이 어울리는 산이다.

 

중국 상해여행사 홍광해(洪光海ㆍ39) 과장과 무이산역에 도착하여 택시로 13km 달려 무이산 시내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 250분에 무이산 산문에 도착했다. 입산료가 1인당 150위안이다.

 

경내순환 승차장을 새롭게 단장하느라 페인트 냄새가 심하다. 방면의 명승지 관람 코끼리열차와 소형버스를 이곳에서 모두 타게 된다. 우리는 코끼리열차 종점에서 천유봉경구로 오르기 시작한다.

 

다리를 건너니 들머리 왼쪽엔 옛날 옥황상제가 목욕을 즐겼다는 경의대(更衣臺) 천주봉(天柱峰) 있고, 오른쪽엔 로마병정 머리 같은 대왕봉(大王峰) 초가을 햇살을 받으며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옥계를 건너니 마이산 닮은 쌍유봉이 마음을 흔든다. 이곳 암봉들은 멀리서 보니, 신선이 산수화를 그리다 먹물을 쏟은듯 온통 먹빛이다.

 

 

은병봉(隱屛峰) 정자.

자연석에 '주희원(朱憙園)'이라 쓰인 곳을 따라 발길을 옮겨본다. 거대한 은병봉(隱屛峰) 아래 자리 잡은 주희(1130-1200) 무이정사(武夷精舍) 정적만이 감돈다. '먼저 이치를 알고 행하라'(先知後行說) 성리학의 선구자 주희는 하필이면 무이산에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했을까 했던 의구심이 이곳을 찾으니 조금은 풀리는 듯하다.

 

산은 한대(漢代)에는 명산으로 봉해져서 (), (), () 삼교의 자취가 아직도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무이정사에서 서원의 모범을 찾았고, 주자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 읊으면서 주자를 흠모했다. 그러기에 율곡 이이는 해주 석담에 은거하며 무이산 은병봉(隱屛峰)에서 이름을 따와 은병정사(隱屛精舍) 지었고, 무이구곡가를 따서 고산구곡가(孤山九曲歌) 지어 우리 산천을 노래했다. 후에도 우암 송시열은 화양계곡에 은거하며 화양구곡이라 이름했다.

 

 

무이산 최고의 절경 천유봉

천유봉으로 향한다. 천유봉은 길의 절벽 위에 암봉이 우뚝 솟은 무이산 최고의 절경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천유봉을 武夷第一勝景(무이제일승경) 했고, 천유봉에 오르지 않으면 무이산을 구경했다고 말하지 말라 했다.

 

천유봉은 높이로 말하면 삼앙봉에 미치지 못하고, 우뚝한 모습으로 말하자면 대왕봉에 미치지 못하고, 수려함으로 말하자면 옥녀봉에 미치지 못하고, 험한 것으로 말하자면 접순봉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천유봉은 무이산 최고의 절경으로 꼽으며, 천유봉에 오르면 도교의 이상세계인 봉래선경(蓬萊仙境) 들어선다고 했다.

 

석문을 힘들게 빠져나오니 바위에 '구름집(雲窩)'이 위태롭게 걸려 있다. 주자가 달을 보며 시정에 취하고 술을 마셨다는 수월정(水月亭) 올라 무이계를 조망해 본다. 파초 너머로 천유봉이 또한 그림처럼 아름답다.

 

 

천유각(天游閣) 대왕봉(大王峰).

조금 올라 고석구(古石臼) 절구방아터가 있는 곳을 지나 수운료(水雲寮•수운마을) 유적지를 둘러보고 폐방을 통과하니 다동(茶洞)으로 들어서는 울창한 숲길이다. 무이산은 차가 많기로 유명하다. 조그만 바위틈새에도 차나무가 자란다. 무이암차(武夷岩茶) 철관음이라고도 하며, 중국의 10 명차 하나다.

 

다동에 들어서니 차향이 은은하다. 하늘 끝까지 암벽으로 둘러싸인 다동은 분명 인간세상과 동떨어진 별천지다. 절벽 아래 작은 터에 자란 차나무는 더욱 고고하고 청아해 보인다.

 

거대한 협곡 사이 仙浴潭(선욕담) 선녀가 목욕을 . 이곳에서 쳐다본 하늘은 남짓해 보인다. 다동의 차나무는 쳐다보기만 해도 차향이 가슴 속을 파고든다.

 

다시 888계단의 천유봉을 오른다. 거대한 암봉 위의 지그재그 계단길은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난다. 난간을 붙잡고 구곡을 내려다본다. 낮게 깔린 물안개 사이로 실비단 같은 옥빛 물결 위로 점점이 꼬리를 뗏목의 풍광은 폭의 진경산수화다. 바위에서는 원추리꽃 송이가 저녁노을을 받아 붉은 얼굴로 가는 여름을 작별하고 있다.

 

일람정으로 가는 왼편 계단길로 오른다. 솔향이 은은하다. 바람 소리가 운치를 더해준다. 여기가 도솔천인가 무릉도원인가. 일람정에 올라 천유각을 바라보니 천유각의 붉은 지붕 너머로 고개를 치켜든 대왕봉이 유난히 멋스럽다.

 

 

선욕담(仙浴潭) 다동(茶洞) 차밭.

일람정을 내려서며 구곡계를 바라본다. 천유봉을 무이제일봉이라 하는 뜻을 이제야 알겠다. 아래는 옥계가 우리의 동강 물줄기처럼 굽이져 흐른다. 점점 낙조가 산천을 물들이니 이곳이 선계(仙界)인가 천계(天界)인가. 산을 내려와 접순봉(接荀峰) 암차(岩茶) 찻집에서 대홍포차 마시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무이구곡 뗏목 유람을 하기 위해 오전 7시에 무이산 산문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8시에 뗏목이 한꺼번에 출발하면 2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인산인해를 이루어 아수라장이다. 벌써 표는 매진되었다. 우리는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 가까스로 승선했다. 꼬리에 꼬리를 뗏목들은 6명씩 정원이 차면 서둘러 출발한다. 1곡에서 9곡까지 거리는 9.5km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무이구곡 뗏목 유람객들로 아수라장

무이구곡은 남송 주희(朱憙) 무이산 아홉 굽이의 비경에 반하여 구곡가를 지은 데서 나온 말이다. 9곡에서 뗏목을 타고 1곡으로 내려간다. 주희는 극락국(極樂國) 있었다는 9곡에 이르러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고 하여 '뱃사공은 다시금 무릉도원 가는 길을 찾지만, 이곳이 바로 인간 세계의 별천지라네(魚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라고 읊었다.

 

 

이태백이 낚시하던 선조대(仙釣臺).

여인의 젖가슴을 닮은 8곡의 쌍유봉(雙乳峰), 도교의 이상세계인 도원동(桃園洞)산문이 보이는 7, 무이산 제일의 바위산 포쇄암(선장암) 있는 6, 주희가 학문했던 무이정사를 왼쪽에 5, 강태공이 낚시를 드리웠다는 4곡의 선조대(仙釣臺), 3천년을 버텨온 홍판교(虹板僑) 가학선관(架壑船棺) 있는 3곡을 지났다. 수려함을 뽐내는 2곡의 옥녀봉(玉女峰) 우뚝하게 솟은 1곡의 대왕봉(大王峰)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 얘기가 애틋하다.

 

무이산 박물관을 거쳐 무이궁으로 가는 길은 고풍스러운 옛길이다. 무이정녕(武夷精英) 건축물 앞에 함께 뗏목을 탔던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주희가 심었다는 宋桂(송계ㆍ송대에 심은 계수나무) 수령이 이미 892년이라 거대한 고목이 되어 있다.

대왕봉을 올랐다. 시원한 그늘과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가 마음을 청결케 한다.

 

끝도 없는 지그재그 계단길에선 땀이 오듯 하고 숨은 목까지 찬다. 대왕정에 올라 숨을 돌리고 조금 오르니 암벽 아래 '오심(悟心)'이라 이끼 석문에는 담쟁이가 무성하다. 누군가 생활했던 작은 터엔 바위에 홈을 파서 떨어지는 낙수를 받아 놓을 있는 작은 물탱크도 있다. 이렇게 식수를 구하며 어느 도사가 거처했던 모양이다.

 

 

대홍포동(大紅袍洞) 대홍포 차나무.

계천처(階天處ㆍ하늘로 오르는 사닥다리) 표시된 바위틈새의 계단을 붙잡고 겨우 올라서니 대왕봉(432m) 투양동(投陽洞ㆍ30m) 갈림길이 나온다. 우선 투양동을 들렀다. 투양동굴에는 앞서 중국 여인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가 자리를 내어주며 앉으라 한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전방을 조망하니 신선이 절로 기분이다. 지지암과 꼬리를 뗏목유람선과 건너다보이는 연암봉들, 바위틈의 작은 무이암 차밭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세속의 찌든 가슴 모두 털어버리고 나더러 풍류나 즐기며 살라 한다. 차향을 싣고 아래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한층 신선하다.

 

대왕봉 정상에는 우리의 어느 산처럼 통신안테나가 우뚝 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이 것이 없다고 극구 등정을 만류했나 보다. 대왕봉 정상에서 무이산 시내를 내려다본다. 부촌과 빈촌이 어우러져 있다. 이들은 상대적 빈곤을 느끼기보다는 저마다의 타고난 복이 있다고 믿으며 지극히 낙천적으로 자기생활에 만족하며, 극히 운명론적이다. 그래서 이들은 암묘를 찾아 복을 줄도 모른다. 정상을 내려서려는데 바람이 가지를 세차게 흔든다.

 

 

무이산 낙조.

오후 2시가 되어 대홍포동을 찾았다. 대홍포동을 들어서니 은둔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참으로 심산유곡이다. 이런 곳에서 생활하면 무지렁이도 도인이 같다. 검은 바위협곡에 평도 못되는 차밭이 여기저기 있다.

 

맑은 계곡에 물소리가 요란하고 산천어가 때를 지어 유영하고 있다. 차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검은 절벽 아래 대나무로 만든 차방을 지나 황제에게만 진상했다는 대홍포 차나무를 친견한다. 거대한 바위 중턱에 축대를 쌓은 곳에서 360년이 되어도 키가 1m 남짓 되는 대홍포차 3그루가 자라고 있다. 1년에 생산량이 500g밖에 된다고 하니 값을 말할 수가 없다. 지금도 국가에서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신선이 되어 산수경계를 동시에 즐기고 싶으면 무이산을 찾아가라. 그곳은 기승절경에 차향이 가득한 곳이다.

출처 : 월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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